SYML - Fear of the Water 4. 착한 사람들 “성경아, 굿모닝. 일어났어?” 오빠는 언제나 그렇듯 물빠진 같이 흐물흐물한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다.나는 어색하게 고개를 숙이고 카운터를 지나갔다. 오빠가 일하는 모습을 잠시 훔쳐보았다.사과해야하는데. 금요일에 그 꼬라지를 보여놓고 너무 쪽팔려서 오빠 퇴근길에 인사도안 했다. 결국 그 날밤 ...
NCT U - Yestoday (Extended Version) 를 들으면서 썼지만 뮤비 조회수 1이라도 올리기 위해 공식 버젼으로 첨부합니다... 3. 구정물 시냇가 “넌 일본인이 아니야?”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더니 소년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아빠가 여기서 일해. 한국에서 왔어." 일본인이 아니라는 사실에 괜히 큰 잘못이라도 저지른 것만 같은 이상한 기...
City of Prague Philharmonic Orchestra - Road to Perdition 2. 이상한 오빠 그러니까,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이태용이란 사람은 첫인상부터지지리도 이상했다는 거다. - 똑똑- “…….” “안녕하세요-” 노크를 해도 내가 답을 안 하니 그는 방문을 쥐꼬리만큼 열고 얼굴을 빼꼼 들이밀었다. “사장님이, 그…….” 그...
Love Like This - Kodaline - 야밤에 지상철을 탔다. 차창 밖에 수도 없이 많은 건물들이 지나가고, 그 건물들엔 여태 꺼지지 않은 불빛이 수두룩하다. 문득 그들의 삶이 궁금해졌다. 저 밝은 창가에 앉아있는 영혼은 어떤 사람들일까. 어떤 영혼이 밤을 벗 삼아 삶을 흘려보내고 있을까. 이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는 사람들은 아니길 바라면서……....
Daughter - Smother 1. 구질구질한 이야기 “친일파!” “야, 너-” 말문이 턱 막혔다. 고작 해봐야 초등학교 사오학년이나되었을 코흘리개들이 못하는 말이 없다. “친일파 새끼!” 어른들이 족발 접시 위로 나누던 대화를 어쭙잖게 따라한 말치고는 꽤나 깊은 곳을 베고간다. “너네, 어디 가서 그런 말하면 혼나.” “틀린 말 한 것도 아닌데, 뭐....
The Villagers - Hot Scary Summer - 상대적 박탈감. 가끔 모든 근육이 마비될 만큼 삶의 무의미함이 벅차게 다가올 때가 있다. - 눈을 슬며시 떠보니 해질녁이었다. 고작 낮잠 따위로 금쪽같은 공휴일 반나절을 통채로 소비했단 뜻이다. 허무함에 젖은 채로 숨쉬기 운동을 반복하다가, 더 이상 침대 위에서 시간을 버리는 것은 양심에 찔려서...
늦잠을 자버렸다. 정확히 말하자면, 늦게까지 잠을 잔게 아니라 늦게까지 몸을 일으키지 않았다. 영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부스럭거리는 것을 어렴풋이 듣고 잠이 깬 후 막연히 천장만 바라보며 누워있었다. 문을 닫아놨는데도 가을 해가 이렇게 눈 부실 정도로 밝다는 것은, 당장 몸을 일으켜 부엌으로 향해도 미음을 다 준비했을 때쯤엔 할머니가 배를 한참이나 곪으셨을...
Olafur Arnalds - Erla's Waltz - 드르륵, 드르륵- 묵직한 캐리어 바퀴가 흙길을 가르는 이질적인 소리에 등골이 서늘하고 발바닥이 저릿저릿해졌다. 텐은 손에 쥔 알약을 내려놓고 몸을 일으켜, 할매를 등지고 쪽문 앞에 섰다. 숨을 죽여 문 밖의 세상을 엿듣는다. 기대해서는 안 될 텐데……. 어귀가 잘 맞지 않아 햇빛이 세어 들어오는 문짝...
Nocturne in A Minor - Chad Lawson - 세상이 휘몰아친다. 어쩜 이렇게 돌아갈 곳이 없을 줄이야. 어쩜 이렇게 괜찮은 것이 단 한개도 없을까. 성급한 손길로 드르륵- 열어젖힌 방문 너머에 웅크린 텐의 실루엣이 보였다. 지는 저녁 노을을 등지고 선 영호의 검은 그림자가 이불 아래 그 몸을 바라본 채로 멈춰 섰다. “…형?” “…….”...
SYML - Fear of the Water - 영호가 눈을 떠서 마주한 첫 번째 것은, 미색 천장 위를 수놓는 노을의 핏빛이었다. 검은손 때 묻은 벽들과 달리 오염되지 않은 천장은 원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기에 그 위로 펼쳐진 빛의 향연은, 마치 그 핏덩어리같은 태양 자체를 쳐다보는 것만큼 붉었다. 영호는 눈을 느리게 깜빡였다. 모든 것은 꿈이었을까?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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